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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 캠핑 이후,
쑥국을 먹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위해
다음 캠핑은 꼭 '쑥'이 있는 캠핑장 으로 가야지 했었는데
지난 주말, 꿩 대신 닭이긴 하지만
봄나물과 함께한 힐링 캠핑을 하고 왔습니다~~ ^^*
금요일, 남편 퇴근 후에 가는 거라
집에서 가까운 캠핑장을 물색중
남편이 집에서 한시간 거리 정도에 있는
'느티나무 캠핑장' 을 찾아냅니다.
해빙기에는 바닥이 질퍽거려서 파쇄석을 선호하는 편인지라
가깝고도, 바닥 상태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. . .^^;;
캠핑장에 자리가 있는지 알아보고는
간신히 한자리를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.
단체 캠핑이 예약 되어 있어
캠장지기님께서 개인 캠퍼들께 양해를 구하는 과정에서
어느분이 연기를 하셨답니다~ ^^
그 어느분 덕분에 저흰 올해의 제대로 된,
봄맞이 캠핑 을 하게 되었습니다~ ^^
저희가 자리 잡은 곳은
제일 입구쪽, 관리동과 제일 가까운 사이트입니다~
관리동 한켠으로는
너무 흐믓하게도 장작더미가 수북합니다~ ^^
제껀 아니지만 왜그리 흡족하고 배가 부를까요. . . ㅎㅎㅎ ^^
인심 좋은 캠장지기님께서
그 앞쪽에 모닥불도 내내 지펴 놓으셔서
오다가다 불도 쪼이고 참 좋았더랬습니다~ ^^*
특이한건,
캠핑장 한가운데,
그것도 사이트 바로 뒤쪽으로 인가가 있습니다~ ^^*
할아버지가 살고 계시는데,
2박3일 캠핑 하면서 몇번 뵈니
참 좋으신 분이더군요 . . . ^^
그리고, 집과 사이트가
서로 마주 보고 있는 형태가 아니라
캠핑하는데 지장은 없었습니다~ ^^*
사이트 바로 옆쪽으로는,
우리 아이들이 참새 방앗간 드나들듯
들락 거렸던 매점과
편의시설 들이 있습니다~
화장실 내부 모습입니다~
온수도 너무 잘 나오고 내집보다 더 깨끗한 화장실 이었습니다~ ^^
인심좋게 화장지도 넉넉하게 비치해 놓으시고
수시로 쓰레기통도 비워 주셔서
캠핑하는 내내 자꾸만 가고 싶어지는 화장실이었습니다~ ^^
아이들도 흡족했는지
" 엄마, 여기는 세수하고 싶어지는 화장실이야~ "
라고 하더군요 ^^
캠핑장 입구에 마련 되어 있는 쉼터 . . .
하루종일,
우리아이들에게 따뜻한 온기도 나누어 주고
너무 좋은 놀이터가 되어 주었던 곳입니다 . . .
우리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토끼녀석들입니다~
눈만 뜨면 토끼장으로 직행하는 아이들 덕분에
저는 캠핑장 곳곳에 있는 풀들을 베어주는
무료봉사를 하고 왔다지요 . . . ^^;;
안경낀 사람은
앞이 안보일 정도로 온수가 빵빵하게 나왔던 개수대입니다~ ^^
세개가 있지만
입구쪽은 사이트 수가 그리 많지 않아
사용하는데 전혀 지장 없었습니다~
캠핑장에 도착하면
제 임무?^^는 남편과 함께 텐트의 폴대를 끼워 주는 것입니다 . . .^^
그러고 난 후에는,
남편이 텐트를 치는 동안
밥할 준비를 하고 물을 받아 오고
의자를 펴고,아이들 관리도 하며 ㅋ 잡다한 일들을 합니다~
그리고, 남편의 텐트 출입허가 가 떨어지면 ㅋㅋ
이너텐트 세팅을 합니다~ ^^
제가 이너 세팅을 하는 동안 남편은 주방 세팅을 하지요 ^^
저희는 각자의 담당 분야가 대체로 구분이 잘 되어 있습니다~ ^^*
어쩌다 그리 되었는진 모르지만 ㅋ
캠핑 가면 각자 담당 영역에서 세팅을 마친후
상대방의 영역을 돕고 있습니다~
그런데,
준표 녀석이 커갈수록, 아이들에게 저의 손이 덜 갈수록
제 담당 분야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
이러다 팩까지 직접 박아야 되는 사태가 벌어질까
심히 걱정이 됩니다....ㅋㅋㅋㅋ ^^;;
언젠가는 남편에게 황제캠핑을 선사하는 날이 올런지도 . . . ^^;;;
주방까지 셋팅 완료~ ^^
주방 세팅이 완료 되자 마자
저는 배고픔을 참다 못해
맥주 안주로 먹으려고 가져온
꿀맛 쫀드기 를 구워 먹었습니다 . . . ^^;;
남편이 집근처 문구점에서
싹쓸이를 해다 준 제가 좋아하는 꿀맛 쫀드기 입니다~ ^^;;
살짝 구워 먹으면
겉은 쫄깃쫄깃하고 안에서는 정말 꿀 같은 잼이 나와
입안에서 사르르르~ 녹습니다~ ^^
아이들에게 상당량을 빼앗긴 관계로
조만간 다시 문구점을 털어야 할것 같습니다 . . . ^^
밥은 다 해 놓았는데 . . .
찌개가 아직 준비 중입니다 . . .ㅋㅋㅋ
배가 고픈 준표군은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. . . .ㅋ
아들래미가 그러거나 말거나
평소 '느긋함'을 인생철학 으로 삼고 사시는 남편님께서는
장인의 손길이 느껴질만큼
차분하게 부대찌개 재료를 썰고 있네요 . . .^^;;
마트에서 사온 부대찌개 세트에
김치를 더 얹어 넣고
아이들이 좋아하는 햄도 듬뿍, 보너스로 떡까지~ ^^
캠핑장에선 처음으로 시도해 본 부대찌개 였습니다~
남편이 야심차게 준비한 새 메뉴 되겠습니다~ ^^*
아이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던지라
아마도 닭도리탕에 이어 자주 등장할듯 싶습니다~ ^^
아빠완 달리 다소 절 닮아 ㅋ
성격 급한 우리 준표는 밥달라고 그야말로 아우성을 칩니다 . . .ㅋㅋ
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ㅋㅋㅋ
가져온 반찬만으로도
밥 한그릇은 눈감고도 뚝딱 해치우는 녀석입니다~
할머니가 해주신 김치며 깍두기, 무우생채를 어찌나 맛있게 먹어대는지
저희 어머님이 음식하시는 보람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녀석입니다 . . . ^^;
거기다
" 할머니가 한거 맛있다. 할머니 진짜 최고라니까~ "
이런 칭찬은 기본으로 날려 드리니
어찌 이쁘지 않을까요 . . .^^
요녀석은 제가 집에서 계란 후라이만 해줘도
엄마는 최고 요리사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 녀석입니다 ^^
타고난 아부쟁이 일까요 . . . -_-;; ㅋㅋ
드디어 심혈을 기울인 남편의 부대찌개도
먹어달라 아우성입니다 . . .ㅎㅎㅎ
이 사진을 끝으로 홍가네 식구들은
정신없이 먹어대느라 사진 따윈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. . .^^
거기다,
밥 먹기전 배고프다며 바나나에 과자까지 폭풍흡입한 녀석들이
밥을 두그릇씩이나 먹어대서
밥 푸느라 정신 없었습니다 . . .^^;;
너무 든든하게 배까지 채웠으니
이제는 뒹굴모드~ ^^
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~
한것도 없는 녀석이 잠은 젤 달게도 잡니다 . . .ㅋㅋㅋ
중간 두 녀석들은 눈뜨자마자 토끼장으로 직행하고
큰딸은 번데기 모드로 독서중입니다~
캠핑장에 올때마다 책을 챙겨와선
한두권씩 읽고 가는데
이번엔 많이도 챙겨왔습니다~ ^^
아이들이랑 함께 보려고 저도 몇권 챙겨 넣었는데 . . .
딴데 정신이 팔리는 바람에 책은 건드려 보지도 못했습니다 . . .ㅋㅋ
일찍 잠자리에 든 탓에
남편은 일찍 일어나 밥도 데워 놓고
폭탄머리의 저를, 샤뱡샤방한 얼굴로 맞이해 줍니다 . . . ^^;;
캠핑장의 아침은 참으로 상쾌하고
화창한 날을 예고해 주는데 . . .
제 몸 상태는 . . . .ㅜ.ㅜ
밤새 잠을 이루지 못해
눈은 충혈 되고 정신은 반쯤 다른곳을 헤매는듯 합니다 . . .ㅜ.ㅜ
밤샘 작업을 한듯한 초췌한 몰골로
캠핑장을 어슬렁 거립니다 . . .ㅋ
저에게 몽롱하고 환상적인?-_-;; 아침을 선사해준 녀석들입니다 . . .ㅋ
캠핑장 바로 뒤쪽에 살고 있는 녀석들 . . .
낮엔 조용했던 녀석들인데
왜 . . . 모두가 잠든 이후 . . .
12시가 넘어갈 즈음 . . . 짖어댔던 것일까요 . . . .ㅜ.ㅜ
짖는게 그냥 짖는게 아니었습니다 . . .
몹시 흥분한 가운데,
목이 찢어져라 쉬지도 않고 매우 공격적으로 짖어 대더군요 . . . .
그 시각 . . . 개 짖는 소리 외엔 아무 소리도 없었습니다 . . .
우리쪽 사이트에는 우리 포함 단 두팀 . . .
모두 일찍 잠자리에 들어 별다른 소음도 없었습니다 . . .
그런데 . . .
왜그리 짖어 댔던 걸까요 . . .
짜증스러움도 잠시 . . .
스멀스멀 밀려드는 공포감에 . . . .흐어억 . . . .ㅠ.ㅠ
도대체 녀석들 앞에 무엇이 있길래
그리 사정없이 짖어 댔던것인지 . . . .ㅠ.ㅠ
.
.
.
밤새 . . .
소리 없이 떠다니는 그분 이 오신걸까 하는 마음에
무서워 잠도 이루지 못했는데 . . .
왜 . . .
쥐나 고양이 같은 동물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
도대체 왜~
언감생심 하지도 못했을까요 . . .ㅎㅎㅎㅎ
엄마는 머리 쥐어 뜯어가며
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말거나
아빠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코까지 골아가며
밤새 잠만 잘잔 녀석들은
아침밥 보다
토끼의 위장을 채워주는 일 이 더 급했던가 봅니다 . . .ㅋ
남편은 식구들 위장 채우는 일이 우선~ ^^;;
전날 먹고 남은 부대찌개에
어제 못먹은 라면을 투하~
이녀석들이 죄다 건져 먹는 바람에 저와 남편은 . . . ㅠ.ㅠ
녀석들은 밥숟가락 놓자마자 또 . . .ㅋㅋㅋ
아이들에게 줄 토끼 먹이로 캠핑장 근처에서 뜯어 주었던 풀입니다~
예전에 어느 캠핑장에서도
남편이 동물 먹이로 몽땅 뜯어 주었었는데
요게
잎이 크고 넓은데다 길어서 동물들 먹이로 아주 그만이더군요~
그런데 알고보니
이것도 그저 풀이 아니라 '범꼬리'라는,
사람도 식용가능한 풀이더군요~
어린잎은 무쳐 먹기도 하고 뿌리는 약재로도 쓰인다네요~ ^^
이렇게 이쁜 꽃도 피는데
꽃모양이 범꼬리를 닮아서 '범꼬리'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~
아이들에게
토끼 먹이를 조달해 주고 오는 동안
남편은 캠핑장 산책을 다녀왔습니다~
우리의 보금자리를 시작으로 . . . ^^
저희에겐 이 자리가 최고의 명당 자리 였습니다~ ^^
각자 우선시 하는 항목이 다르기 때문에
명당 자리도 개개인의 시각차이가 있겠지만
저희 가족에게 이곳이 명당인 이유는 . . . .
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. . .ㅎㅎㅎㅎ ^^;;
아이들이 제일 좋아라 하는
토끼장과 최단거리 인 사이트이기 때문입니다 . . . ^^;;
아마도 저희가 F사이트 였다면
아이들에겐 토끼의 존재를 철처히 비밀에 부쳤을지도 모르며 ㅋㅋㅋ
B나 C사이트 정도에 있었다면
아이들을 잡으러 다니느라
남편과 제 다리는 남아나지 않았을듯 합니다 . . . ^^;;
성격 급한 제 다리가 더 심각한 타격을 입었을 테지요 . . . ^^;
이곳은 느티나무 캠핑장의 제일 높은쪽 사이트 입니다~
날이 조금 더 따뜻해져
산 곳곳에 진달래가 만개하면
정말 너무 예쁠것 같습니다~
캠핑장 중간 부분이기도 하고
편의 시설과 수영장, 샤워실이 있는 곳입니다~
이곳도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고 있는듯 합니다~
개수대~
아래쪽 보다 훨씬 갯수도 많습니다~
여름에 아이들 웃음소리로 넘쳐날 수영장~~
빨갛게 살짝 보이는 것은
따가운 햇살을 막아줄 그늘막? 인듯 싶었습니다~
아이들 배려해 주시는 마음이 남다른 캠장지기님이신듯 . . .
저희 아이들은 집에와서
사진으로만 본 모래놀이장 입니다 . . .ㅋㅋ
준표가 이곳을 봤더라면 사태가 심각해 졌을 것입니다 . . .ㅋ
집에 와서 사진보며,
저곳에서 놀고 싶다고 하기에
심심한 위로를 건네 주었지요 . . .ㅋ
다음번엔 꼭 가자는 지키고 싶지 않은 약속 과 함께요 . . . ^^;;
느티나무 캠핑장이란 이름은
바로 이 나무에서 따온 듯합니다~
400년 이나 되었다고 하는 거대한 느티나무 . . .
한여름 얼마나 큰 그늘을 만들어 줄런지 . . .
앙상한 가지만으로도 그 크기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
굉장한 모습이었습니다 . . . .
느티나무 바로 옆과,
아래 D사이트 모습입니다~
느티나무 아래서 바라본 입구쪽 모습~
들어오는 입구 도로가 좁은 편입니다~
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운전을 잘하는 남편도 ^^
다소 부담스러워 하더군요~
차 뒤에 혹을 하나 달고 다니니
좁은 도로에서는 애로사항이 많은듯 합니다 . . .
느티나무 바로 아래 데크입니다~
여름엔 풍성한 그늘이 있을테고
입구쪽에서 보면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선사해 주고
탁트인 전망과 최고의 뷰를 보장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~
다만, 짐을 날라야 하는 수고로움만 감내한다면
최고의 명당자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. . .^^
잔짐이 많은 저희에겐 그림의 떡이자
감히 넘볼 생각도 안하는 자리이지요 . . . ^^;;
입구쪽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~
지금도 멋진데 푸른 잎이 무성해지면 정말 멋질것 같습니다~ ^^
아이들은 토끼장에서 놀다
모닥불 앞에서 놀고 있습니다~
모닥불에서도 제일 가까운 자리라
아이들이 살다시피 했습니다~ ^^
불이 꺼질듯 하면 저희들이
잔가지를 주워다 넣기도 하고 부채질도 열심히 해서
살리고 살리고 살리고~ ^^;;
너무도 한가로운 한때 . . .
행복이란 이렇게 조금은 나른하고, 따뜻하고,
마음 속 깊숙히. . . 뼛속까지 편안한 여유로움이 아닐까 합니다 . . .
아이들이 놀다 잡아온 도롱뇽 알 입니다~ ^^
시골에서 자라
개구리까지 잡아 먹어 봤던 저이건만
도롱뇽알과 개구리알 구분을 최근에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. . .^^
개구리알은 몽글몽글, 도롱뇽 알은 꼬부랑꼬부랑~
올챙이도 개구리올챙이는 몸이 대체로 매끈한데 비해
도롱뇽올챙이는
아가미가 잔털처럼 확연하게 보입니다~
날도 따뜻하고~
할일도 없어 저녁에 모닥불 지필 땔감 을 마련해 왔습니다~ ^^
아이들은 옆에서 조수 노릇을 톡톡히 합니다~~ ^^
얇은 가지라 톱질은 누워서 떡먹기~ ^^*
아이들은 그야마로 친환경 장난감 으로 쌓기 놓이를 합니다~ ^^;;
저녁 만찬을 위한 자리 세팅도 다 되어 있네요 . . .^^;;
제가 땔감을 마련하는 동안
남편은 아이들에게 줄 핫초코를 준비 중입니다~
고기 구울 준비도 미리~ ^^
아이들과 함께 슬슬 산책도 나서 봅니다 . . .
어서 오라 손짓해대는 봄나물들 . . .^^
아이들이 먹고 싶어하는 쑥국 때문에
쑥을 캐야 하는데 아직은 너무 이릅니다 . . .
국거리용 쑥은 어리고 연해야 하지만
이건 너무 작습니다 . . .
캠핑장 옆 작은 언덕에도 올라가 보았는데 . . .
쑥 몇개 캐다가
그걸론 한숟가락 분량도 안나올듯 하여 . . .
일찌감치 포기했습니다 ^^;;;
대신에 캠핑장 옆 개울에서 미나리 캐기~ ^^
한번 무쳐 먹을 만큼만 캐서 깨끗이 씻어 두었습니다~
남편이 봄동을 씻어올 동안 부침개 준비도 해놓습니다~^^
이맘때쯤 되면
한번은 해먹어야 하는 봄동부침개~ ^^
이웃님께도 봄을 전해드립니다~ ^^
아이들 먹기 좋게 잘라 주는 남편~
무심한듯 하면서도 한편으론 놀랄만큼 세심한 사람입니다 . . .^^
아이들 먹는데 더 필요한건 없는지 서빙노릇도 제대로 합니다~ ^^
한장 부쳐내 잘라주면
네녀석이 달라붙어 먹어대니
부치는 사람, 자르는 사람 참 바쁩니다 . . .^^
아이들 먹을걸 부쳐 내주고
이웃님께도 남편이 봄동 부침개를 배달해 주고 왔는데
달랑 부침개 두개에 너무 많은걸 답레로 보내주셨습니다 ~
인천에서 오셨다는 캠퍼님 . . .
너무 감사했습니다~
해물 좋아하는 남편이 어찌나 좋아하던지요 . . .^^
간식 먹고 놀던 딸아이가
하트모양 돌맹이를 발견해 가져옵니다 . . . ^^
부디 우리 아이들도 . . .
사람들에게 사랑 많이 받고
그 받은 사랑 다른 이들에게도 나눌 줄 아는
마음 따뜻한 사람이 되어 주기를 바래 봅니다 . . .
시키지도 않았는데 서열순으로 나란히 앉아
소꼽놀이 중인 아이들~ ^^
날이 풀려 바깥놀이 하는 시간이 많아지니
또다시 흙탕물커피가 등장합니다 . . . ^^
이번 캠핑엔 예기치 않게
방문모드로 친정 식구들이 다녀갔습니다~
나들이 나왔다가 동생 가족, 언니네 가족과 함께 캠핑장에 방문하셨습니다~
먹을복이 있으신지 ㅋ
도착과 함께 캠장지기님께서
아이들에게 팝콘을 나눠 주십니다~ ^^
직접 팝콘을 튀겨 아이들에게 나눠 주시는 캠장지기님 . . .
나눠 주기도 전에
캠핑장 전체를 고소한 냄새로 뒤덮어
아이들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리셨습니다~
그 맛 또한 예술~~~!!!
아이들이 받아온 팝콘을 어른들이 거의 다 먹었다지요 . . . ^^;;
여름엔 물놀이라도 하고
겨울엔 썰매라도 타는데 이맘땐 딱히 아이들 할게 없어
팝콘이라도 해주신다는 캠장지기님 . . .
그 마음이 너무 따뜻하고 참 감사했습니다 . . .
팝콘도 인심 좋게 한가득씩 채워 주셨습니다~
요건 먹던 중간에 찍은~ ^^
가족들과 고기 파티 를 즐깁니다~~
불쇼도 하고~ ^^;;
해물 보내 주셨던
빈그릇을 그냥 보내기 죄송해서
언니가 싸온 김밥을 가져다 드렸더니
이번엔 새우와 오징어까지 주고 가십니다~
드린건 변변찮은데 너무 거하게 주셔서 몸둘바를 몰랐습니다. . .
덕분에 남편을 비롯해 가족들 모두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~ ^^
친정엄마와 큰딸 예림인
고기 굽기전 캐온 황새냉이 를 다듬는 중입니다~ ^^
팝콘 받은 아이들을 데리고 사이트로 내려오는 길에
밭에 있던 황새냉이를 발견하신 엄마 . . .ㅋㅋㅋㅋ
언니와 저, 엄마 거기다 아이들까지 합세해
밭에 있던 황새냉이를 캐왔습니다~
가끔 냉이 캐시는 분은 계셨는데
황새냉이는 잘 모르셨는지 밭에 온통 손대지 않은채
가득하더군요 . . .^^;;
외할머니와 함께 나물 캐는 재미에 푹 빠진 우리 딸~ ^^
할머니가 나물 다듬는 동안
그새 또 와서 황새냉이를 캐고 있습니다~ ^^;;
야무지게도 금방내 많이도 캐놨더군요~ ^^
역시 큰딸은 살림밑천? ^^;;
놀러온 조카 녀석도 나물 캐는 재미에 푹~ ^^*
남편은 형부가 만들어온 츄러스 맛에 푹~ ^^*
츄러스 먹다 갑자기 사라진 남편이
봄나물을 한가득 무쳐 내왔습니다~
처가 식구들 대접한다고 손수
미나리, 봄동, 깻잎을 무치고 있더군요 . . .^^
그리곤 약간 짜다며 걱정을 . . .^^;;
큼지막한 손으로 살살 조물조물~ ^^
남편의 마음이 참으로 고마운 순간이었습니다 . . .
남편의 융숭한 대접을 받은 뒤
친정식구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. . .
아이들은 일찍 잠자리에 들고
모닥불 앞에 두고
남편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그 시간은
시간을 붙잡아 매여 두고 싶을만큼
참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입니다 . . .
바람도 없는 날씨 덕분에 모닥불 실컷 맛보고 왔습니다~ ^^*
다행히 두번째 날에는 밤손님? ^^;;이 없었는지
견공님들도 조용해 주어서
푹 잘자고 아침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~
간단히 참치를 넣고 김치찌개도 끓여 놓고
아이들 먹을 반찬거리도 해두었습니다~
남편과 나의 모닝 커피도~ ^^
먼저 일어나
설거지도 끝내놓고 아이들 밥까지 먹이고 있는데
늘어지게 자고 일어난 남편이 빼꼼히 동정을 살핍니다 . . .ㅋㅋㅋ
평소엔 남편이 먼저 일어나는 일이 더 많으니
으아했던 모양입니다 . . .ㅋ
잠만 푹 잘자면 나도 아침형 인간이 될수 있으므니다~ ^^;;
전날 황새냉이 캐는 재미가 좋았던지
아이들은 밥숟가락을 놓자마자
제각각 호미를 들고선
남의 밭에 들어가 무료 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. . .ㅎㅎㅎ
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가던길에
도마뱀 발견~ ^^
엄마가 잡아주었다며
화장실 다녀오는 아빠에게도 숨가쁘게 자랑입니다~ ^^
도마뱀은 집에 오기전 돌려 보내었습니다~ ^^
남의 집 밭을 제집 드나들듯
수시로 가서 호미질을 하는 녀석들 . . .
아무것도 없는 빈 밭이라지만
주인이 보기엔 심기 불편할 수도 있을듯 했습니다 . . .
그래서,
캠장지기님께 주인을 물으니
우리 사이트 바로 뒷집 할아버지라고 하시더군요 . . .
죄송한 마음에 매점에서 파는 막걸리를 사들고 찾아 뵈었습니다
아이들이 냉이 캐느라 자꾸만 밭에 들어가서 죄송하다 했더니
아무것도 없는 밭이라 괜찮다며 신경 쓰지 말라십니다 . . .
그래도 죄송해서 사왔다며 봉투를 내밀자
손사래를 치시며 아이들 갖다 주라고 하십니다 . . . .
" 이거 막걸리에요~ ^^;; "
할아버지께 드리고 나오니
마음한켠 죄송스럽고 불편한 마음이 싹 가시는듯 했습니다 . . . ^^
제법 큰걸 캤다고 흡족해 하는 큰딸~ ^^
자기도 많이? ㅋ 캤다며 가방을 내어 보이는 셋째딸~ ^^
모래놀이용 삽에, 모래놀이 가방까지 . . .ㅋ
제대로 갖추었네요~ ^^;;
한쪽에선 요녀석들이 너무도 흐믓한 광경을 선사해 줍니다 . . .
아직 어린 동생도 끼워 주고 싶었는지
둘째 예빈이가
황새냉이 있는 곳을 준표에게 일러줍니다 . . .
그리곤 모종삽으로 살짝 파주면
준표가 손으로 뽑아냅니다 . . .
그리곤 제가 캤다고 함박웃음을 날려 주더군요 . . .
그런 동생을 옆에서 흐믓하게 지켜봐 주는 착한 딸래미의 모습에
부모로서 너무도 행복한 마음이었습니다 . . .
늘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
서로가 서로를 아껴주고 배려해 주며 살아가기를 . . .
이것은 보통의 냉이입니다~
이건 잎과 뿌리를 함께 먹습니다~
이건 저희가 캤던 황새냉이 . . .
뿌리가 황새다리를 닮았다해서 황새냉이라 한다더군요 . . .
황새냉이는 뿌리를 먹습니다~
살짝 데쳐서 무치면
향긋한 향도 나고 씁쓸한 맛은 거의 없고
오히려 살작 단맛까지 느껴집니다~
거기다 입안에서 씹히는 아삭아삭한 그 맛이란~
편식 심한 저도 홀딱 반한 맛이랍니다~ ^^
아이들도 제손으로 캔것이라 그런지 너무 잘먹더군요~ ^^
캠핑 나와서가 아니면
집에선 해보기 힘든 경험들을 하고 있습니다 . . .
친구들에게 들려줄 또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. . .
강아지마냥 누나옆을 졸졸 따라다니는 준표 . . .
형제란 이리도 좋은 것임을 . . .
이녀석들도 알겠지요? ^^
한참만에야 텐트로 돌아와
각자의 수확물을 자랑하는 딸래미들~
셋째 예지의 표정은 . . .ㅋㅋㅋ
가방을 열어두고 다닌 탓에
캤던 황새 냉이가 죄다 없어져 버렸습니다~ ^^;;;
실망이 한가득이었지만
남아 있던 두개라도
무지무지 크다며 집에가서 무쳐 주겠다고 하니
기분이 살짝 풀어진듯 합니다 . . .^^;;
이녀석은 이제
제손으로 캐온 황새냉이를 다듬는 중입니다~
전날 외할머니가 가시기 전 전수해 주고 가신 덕분에
다듬는 법을 저보다도 잘 알더군요~ ^^;;
아이들의 모래놀이 통이
이렇게나 실용적으로 쓰이다니요 . . . ㅋ ^^;;
나물 다듬기는 딸래미에게 맡겨두고
슬슬 집에갈 준비를 합니다~
그런데 아이들도,
남편도 집에갈 생각이 없는지
시간 가는줄 모르고 뒹굴모드 입니다 . . .ㅋㅋㅋ
나물 다듬고 텐트로 들어온 큰딸 예림이도
아빠와 힘겨루기를 합니다~
캠핑장에 오면 유독 더 가까워 지는 부녀지간 . . .ㅋㅋㅋㅋ
세 꼬맹이 녀석들은 트레일러를,
입고 있던 옷으로 다 닦아 주어
얼.마.나.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. . .-_-;;;
트레일러 옆에 긴 팩 하나 박아 놓고는
고리던지기 시합~ ^^;
동생들 웃음 소리에
텐트에 있던 큰딸까지 합세합니다~ ^^
아이들 웃는 모습이 봄볕 햇살 보다 더 환한듯 합니다 . . . ^^*
어딜가도, 무얼해도
함께라서 너무 좋은 녀석들 . . .
앉은 순서대로
고리던지기를 해봅니다 . . .ㅋ
실패률 100%~~ ㅋㅋㅋ
고리가 작아서 성공률이 희박합니다 . . .ㅋ
아이들 실력이 시원치 않자
여에서 보고 있던 남편이
한수 가르켜 줄듯 고리를 던집니다 . . .ㅋㅋ
던지자 마자 한개가 쏙 들어가니
코앞에서 던져놓고는 꽤나 의기양양해 합니다 . . .ㅋㅋㅋㅋㅋㅋ
그러나 나머지는 . . .
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실패입니다 . . .ㅋㅋㅋㅋ
기대에 부응해 주는 아빠 모습이
마냥 좋은 울 딸들 . . .ㅋㅋㅋ
트레일러에서 내려와서는
비사치기 놀이 도 한판 벌입니다~
계곡에서 주운 작고 납작한 돌은
비사치기용으로 트레일러에 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~ ^^
아직은 할줄 모르는 준표는 구경만 . . .
준표 조금만 더 크면 두팀으로 나누어서 해도 될듯 합니다~ ^^;
정말 집에 안갈 작정 이신지 . . .ㅋㅋㅋㅋ
눈도 거의 풀리고
이대로 5분만 말 안시키면 잠이 들것 같습니다 . ..ㅋ
결국 이번에도 저흰 꼴등~ ㅋㅋ
항상 캠핑장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는 저희이지만
이번엔 늑장을 좀 부린탓에 더욱~ ^^*
쑥이 목적인 캠핑 이었지만
꿩대신 닭? 어쩌면 닭대신 꿩이었는지도 모를
행복한 봄맞이 캠핑 이었습니다 . . .
지금의 내가 그러하듯이
우리 아이들도
먼 훗날, 따뜻한 봄날이 오면
엄마와 함께 봄나물을 캐던 기억에 이끌려
아이들과 함께 나물을 캐며
지나간 추억의 한 페이지를 들추어 내 주기를 소망합니다 . . .
더불어
그 추억과 함께 행복한 미소 가
한가닥 자리하고 있기를 바래 봅니다 . . .
이상 홍가네 봄맞이 캠핑이었습니다~
긴글 봐주신 모든 분들께 미리 감사드리고
날마다 좋은날, 행복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~ ^^
보너스로 드리는 황새냉이 뿌리무침~~~
눈깜짝할 사이 봄이 가버리기 전에
직접 한번 캐서 드셔 보세요~~~ ^^
눈을 밝게 해주고 간에, 출혈에 효능이 좋다 합니다 ^^*
